“남태령 난리 났던데, 경찰도 많이 맞았던데?”
트랙터 집회에 다녀온 저녁이었다. 엄마는 뉴스만 봐서 그날의 진짜 이야기는 모르는 것 같았다. 트위터 이용자 향연이 올린 현장 사진들과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설명했다.
그때 느꼈다. 우리는 트위터를 통해 남태령에 있지 않아도 현장을 생생히 공유하고, 증인이 되어 광장으로 나갈 용기를 얻고 있었다는 것을. 다만 광장에 모인 이들 중에는 트위터 소식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기에, 이렇게 트위터 소식 코너를 만들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남태령 연대의_시작은_트위터
12월 28일 오전, “남태령 뒤풀이” 공론장에 모인 이들이 밝힌 ‘남태령 소식을 알게 된 경로’ 1위는 “트위터”. “향연”이었다. 무박2일 남태령 대첩의 시작과 끝에는 트위터와, 향연과 같은 트이타 가좍(트위터 이용자들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들이 있었다. 이들의 연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장연으로, 동덕여대로, 고공농성장으로, 또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트위터를 통해.
박찬대와 무지개떡
지난 28일, 국회의원 박찬대가 전농이 나눠 준 무지개떡 받고 난 뒤, 트위터에 “떡 맛있어요 웬떡이니? 했어요”라고 남겼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전농이 ‘무지개떡’을 고집”한 이유로, 무지개떡에는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들과의 연대를 표현하는 의미가 담겨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석류알을 먹은 페르세포네"와 "무지개떡을 먹은 박찬대”가 등치되기도 하며, “차별금지법"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는 트윗들이 쇄도했다.
APT~ APT… 아니, 전월세~ 전월세!
광장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2030 여성들이 행진하며 로제의 APT를 열창하곤 한다. 한편, 수도권 청년 가구의 82.5%는 세입자로, 非아파트(다세대, 다가구 등)에 전월세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 10평 이하 월셋방의 가격이 월평균 63만원을 넘는 서울 한복판에서, 어느 시민들은 ‘APT, APT, APT, APT’를 개사해 ‘전월세, 전월세, 전월세, 전월세’를 불렀다.
윤석열 퇴진과 함께 세입자의 주거권 보장도 염원하는 구호였다. 이는 집회 이후 트위터에서 소소한 화제가 됐다.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김두리 (IT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