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쪼개 놓아 쪽방이라 불리는 공간의 면적을 설명할 때 퀸사이즈 침대 만하다고 하면 이해가 쉽다. 그보다도 작은 방도 많다. 양팔을 벌릴 수 없고 천장이 손에 닿는 방들도 있다. 최소한의 살림을 둔다고 해도 한 명만 누울 수 있는 면적이다. 쪽방을 둘러 본 이들은 노후된 낡은 건물의 비위생적이고 비인간적인 주거 환경을 보며, 요즘 시대에 아직도 이러한 주거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경악하고 분노한다. 그래서 쪽방주민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 왔다.
2021년 2월 5일은 동자동 쪽방 주민들에게는 잊지 못할 날로 기억 된다. 동자동 쪽방촌의 열악한 주거문제를 더는 방관할 수 없었던 정부가 직접 나서서 동자동 쪽방촌 일대를 개발해서, 쪽방주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 건설을 포함한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발표로 쪽방주민들은 드디어 쪽방을 벗어 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발표 즉시 토지·건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진전없는 상황이 계속면서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은 쪽방주민들을 희망고문 하고 있다.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쪽방’이라는 최악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표된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하지만 민간개발로 막대한 이윤을 챙기기 위한 토지·건물주들의 반대와 이를 이유로 방관하듯 시간만 보내고 있는 무책임한 정부. 투기로 점철되어진 우리나라 부동산의 현실이 도시 최하 빈민들을 여전히 쪽방에 가두려고 한다. 쪽방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은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된다. ▲
박승민 | 동자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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